현재 각 지역구 보건소에는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치매관리정책대상인 60세 이상 노인과 그 가족들의 내방으로 상담 및 조기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방문을 저해하는 요인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노인이 보건소에 왕래하기가 편리한가?"의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8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의하면,60세 이상의 노인이 최근 1년간 관절질환을 경험한 비율이 19.4%라고 합니다.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무릎 같은 관절이 아파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의미죠.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걸어야 하는 시간이 길다면, 보건소에서 아무리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이용하기 어렵겠죠?
수원시 권선구청 인근에 살고 있는 시민의 예를 들어보죠.
이 분이 자택에서 권선구 보건소까지 가려면, 승용차로는 15분이 걸립니다. 그러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총 46분이 소요되고, 이 중 걸어야 하는 시간은 21분입니다. 택시로 7,400원 이상이 나오는 거리니, 넉넉치 않은 살림살이에 택시를 타기도 어렵겠죠. 결국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가족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결코 쉬운 발걸음이 아닙니다.
어떤 대책이 있을까?
이런 문제에 대해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하나는 보건소까지 오는 교통편을 편리하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치매 상담 및 조기진단을 위한 보건소의 업무를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수원시의회 "초고령사회 치매예방과 관리방안 연구회"와 아이앤아이리서치가 함께 한 "수원시 치매조기예측 및 관리 정책 방안" 연구에서는 몇 가지 대책을 고민해보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첫째, 사는 곳에서 거리가 가깝고, 각종 행정사무를 위해 자주 방문하게 되는 행정복지센터에 전용공간을 마련해 보건소 직원을 파견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수원시에는 4개의 구가 있고 행정동은 총 44개가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3~4개 동을 하나의 권역을 삼는다면 좀더 쉽게 마련할 수 있겠죠. 예를 들어, 권선구의 경우 권선1동, 권선2동, 곡선동, 곡반정동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고, 4개 동의 행정복지센터 중 한 곳에 3~4평 정도의 공간을 마련해볼 수 있겠습니다.
둘째, 동네 의원과 한의원을 거점으로 삼는 방안입니다. 노인의 방문이 잦은 의원과 한의원 일부에 조기검진 절차 중 1차 치매선별검사를 하도록 하는 방안인데요, 고양시의 선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는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행정복지센터를 이용하는 방안을 통해 거점이 확보가 된다면, 이미 제 기능을 다하고 있는 보건소의 업무를 민간의 의원과 한의원에게까지 맡길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방안이든 치매정책 대상인 60세 이상 노인분들에게 좀더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으면 좋겠죠?
보건소의 치매안심센터가 올해 마련되어 정착기에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이용하기에 더욱 편리한 환경이 마련되리라 믿습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와 국가 차원의 치매정책, 가까운 곳에서부터 같이 고민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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