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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리포트

수소산업 전망과 정책 7 - 울산에 뭔가 있다

덴마크에서 네 번째로 큰 섬 롤란드. 전력을 독일, 스웨덴 등 인근 국가로 수출할만큼 '신재생에너지 집합소', '풍력발전의 메카'로 평가 받는 이 곳에 수소연료전지 마을이 있습니다. 풍력발전으로 잉여전력이 발생하니, 이 잉여전력을 수소연료전지와 연동하자는 프로그램을 추진한 결과였죠.

 

Photo by  RawFilm  on  Unsplash

 

수소연료전지의 원리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잉여전력으로 물을 전기 분해합니다. 그러면 물은 수소와 산소가 되죠. 이들을 별도로 저장해두고 연료전지를 통해 반응시키면, 전기와 열이 생산됩니다. 이 완전한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 롤란드 섬의 Vestenskov 마을에서는 가정마다 연료전지 모듈과 수소 공급망을 설치했습니다. 100여 가구가 사는 작은 동네가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 마을로 전환된 것이죠.

 

이 프로젝트는 2008년 덴마크 최고 환경 프로젝트로 지정되었고,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한 덴마크는 다른 프로젝트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있다, 수소산업 육성도시

 

실상 수소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곳입니다. 경기도도 그 중 한 곳이죠. 그런데 이미 선도적으로 수소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도시가 있으니, 그곳이 바로 울산입니다.

울산이 수소산업을 선도적으로 육성하게 되 강점이 몇 가지 있으니, 잠깐 살펴볼까요?

 

우선 울산은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산이 펴낸 「2018년 신 재생에너지 백서」에 따르면, 2017년 생산된 수소량 중 49%인 83.8만 톤이 이곳에서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울산에는 조선·화학 등 소재 부품기업이 집적해있습니다. 민간에서 부생수소를 이용하는 방법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수소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기에 좋은 곳이 되었죠. 2013년 현대자동차가 수소차를 양산하기 시작하자 환경부와 울산시는 수소차를 택시로 시범운행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에 맞추어 2035년까지 시내버스를 수소버스로 바꾸고, 수소충저소를 대폭늘리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죠.

 

Photo by  Lenny Kuhne  on  Unsplash

 

최근까지 실시되었던 시범사업 중에는 울산시 수소타운이 있습니다. 이 수소타운 내에서는 가정마다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하고 수소를 이용해 난방과 전기를 이용하도록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전기세가 줄어들었고, 무엇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고 하지 과연 친환경 사업이라고 할만 합니다.

이후의 수소타운 시범사업에서는 가정마다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하는 대신, 중앙에 큰 규모의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하고, 각 가정에 전기를 조달하는 체계를 고안하고 있다고 합니다.

 

후발주자인 다른 지자체 역시 수소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듯합니다.

가장 주목받는 산업은 역시 버스나 택시, 자가용 같은 교통수단이겠지만, 차후에는 지역난방과 전기의 조달을 위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겠죠?

관련 인프라는 계속 설치되어야 하겠지만, 수소차를 타고 퇴근해 수소타운에서 달콤한 잠을 이루게 될 날이 금방이라도 다가올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일들을 함께 기대해보시죠.